인플레이션 우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공급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유가가 최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 브렌트유 가격은 6월 이래로 25% 정도 하락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소 완화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이는 최근 유동성이 낮은 상황에서 주요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의 제로-Covid정책과 부동산 섹터에 대한 우려, 그리고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 및 예상을 상회하는 러시아 공급량의 회복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GS등 일부 IB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유가 강세 전망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데 테크니컬 측면에서 수급상황이 타이트하다고 보는데 그 근거가 있다.
다만, 강세 전망을 다시 한 번 주장하기에 앞서 브렌트유 가격과 리테일 유가 사이의 괴리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6~7월 평균 글로벌 리테일 유가를 브렌트유 가격으로 환산한 수치는 $160/bbl 수준이었던 반면, 브랜트유 평균 가격은 $110/bbl 수준에 머물렀다. 이러한 가격 괴리 현상으로부터 세 가지 함의를 도출할 수 있는데, 첫째, 최근의 가격 폭락 직전까지 리테일 유가가 세계 경제의 침체가능성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강세 흐름을 보였다는 점이다. 둘째, 리테일 유가와 브렌트유 가격의 괴리는 예상보다 컸으며, 이에 따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6~7월 평균 $130/bbl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셋째, 리테일 유가가 강세 흐름에도 불구하고 타이트한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만한 충분한 수요 파괴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전망에 혼란을 가중시키는 요인입니다.
현재의 유가 수준에서 원유 시장의 타이트한 수급 상황(unsustainable deficit)이 조금 더 유지될 수 있는데 이는 최근 공급은 계속해서 부진했던 것과 반대로 수요는 코로나 이후 경제 리오프닝 추이에 따라 높게 지지되는 상황으로, 현재 유가 수준이 유지될 시에는: 장기-지속이 어려운 공급 부족 현상(open-ended deficit)이 계속해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지속되는 경기 둔화와 더불어 수요가 충분히 파괴되어야 하는 상황이므로, 추가적인 수요의 파괴를 통해 수급이 균형을 찾기 위해서는 리테일 유가의 가파른 반등이 필요하다. 따라서 리테일 유가가 최근 낮아진 수준에서 다시 $150/bbl 수준까지 상승해야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수 있다. 이는 22Q4 기준 US 리테일 가솔린 및 디젤 가격이 각각 $4.35, $5.45/gal에 도달하는 것과 동일한 수준.
리테일 유가와 브렌트유 가격의 전례 없는 괴리는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로 인해 원유를 추출하여 펌프로 운반이 가능한 상태까지 만드는 비용이 증가한 점에 기인했다고 분석할 수 있는데 이에 따라 리테일 유가와 브렌트유 가격 사이의 괴리는 기존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겠지만, 계속해서 브렌트유 가격이 현재의 시장 포워드 가격보다는 높게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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